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에 또 다시 ‘반기’를 들었다.
지난달 1차로 법안에 반대를 표명했지만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이들 사이는 지난 1일(현지시간) 친(親)환경 지원 정책 폐지와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포괄한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비판하면서 신당 창당을 알렸다.
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낭비’와 ‘부패’에 관한 한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머스크의 신당 창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겨냥하며 머스크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 심화로 테슬라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면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2일 현지시간 기준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5.3% 급락해 30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약 한 달 만에 300달러선 붕괴 위협을 받게 됐으며 시가총액도 9686억달러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210억달러(약 28조6700억원)에 달한다.
2위인 엔비디아(136억달러)보다 74억달러(약 10조원) 이상 많다. 최근 한 달(6월 5일~7월 4일) 사이 서학 개미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사모은 종목도 테슬라다. 해외 주식 매수 1위가 테슬라 주가 상승 폭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TSLL), 2위는 테슬라 주식인데, 둘을 합친 매수액이 55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