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설전을 수습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자, 급락세였던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회복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난주 올린 게시물을 후회한다”며 “내가 너무 나갔다”고 밝혔다. 감세안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진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 의도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그렇게 한 것은 매우 좋았다”고 반응하며 화해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 넘게 오르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지만, 전장 대비 0.10% 오른 326.4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다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갈등은 지난주부터 본격화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에 반대하며, 트럼프가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탄핵 지지 글을 올리는 등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미친 사람”, “불쌍한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테슬라가 받고 있는 정부 계약 및 보조금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같은 정치적 공방 속에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하루에만 14% 넘게 급락했다.
이에 머스크가 수습에 나서면서 테슬라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로보택시’ 출범을 앞두고 주가 회복을 노리고 있다. 머스크는 오는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교통국(DMV)은 테슬라를 자율주행차(AV) 사업자 목록에 등재했다.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핵심 자동차 사업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있다”며 “5월 글로벌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화해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망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 이후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머스크를 “심각한 마약 중독자”라고 지칭하며, 그의 언행이 약물 영향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