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 미국 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 미국 빅테크 거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들 수장은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인 교회 예배부터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등도 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
머스크와 베이조스, 저커버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사 1∼3위 인사들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4천490억 달러(647조원), 베이조스와 저커버그의 재산은 각각 2천450억 달러와 2천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에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참석했다. 브린의 재산은 1천630억 달러로 이들 4명의 총 재산만 1조 달러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800명 정도 수용된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참석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 수장 대부분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면담하는가 하면 트럼프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왔다.
저커버그 CEO는 대선 이후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출신의 내부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에 전진 배치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리셉션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다져온 팀 쿡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지난달 13일에는 마러라고 사저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고 저녁도 함께했다.
21일 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시대의 규제로 인해 소외되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보복을 피하고자 하는 기술 기업들은 취임 축하 행사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고 일부는 트럼프의 입장에 더 잘 부합하도록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이러한 화합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