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법안 통과…美 기술주 순환매 움직임, 운송주는 '급등'

트럼프 감세법안 통과…美 기술주 순환매 움직임, 운송주는 '급등'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7.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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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는 안정적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는 순환매에 나섰고, 우량주에는 수요가 붙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통과되면서 운송주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17포인트(0.91%) 오른 4만4494.9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94포인트(0.11%) 떨어져 6198.0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166.84포인트(0.82%) 하락해 2만202.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에서는 기술주에서 우량주로의 투자 심리 이동이 돋보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 2.97% 하락해 주당 153.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와 함께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08% 떨어져 주당 492.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와 구글도 각각 3.4%, 0.27% 떨어졌다. 그 외 알파벳(0.27%), 메타(2.56%) 등 주가도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34% 급락해 300달러선을 간신히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 영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이날 감세법안 상원 통과를 앞두고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들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조금이 없다면 머스크는 아마도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기술주가 부진한 반면 우량주에는 수요가 붙었다.

의약·바이오 기업 암젠과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각각 4.05%, 4.54% 나란히 급등했다.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 주가 역시 3.41% 뛰었다. 이밖에도 존슨앤드존슨과 코카콜라 주가도 각각 2.08%, 1.30% 오르며 장을 마쳤다.

어메리프라이즈 소속 수석 시장전략가 앤서니 새그림빈은 "분기 마지막 두 달은 '리스크 온(위험 감수)' 상황에서 AI와 기술 등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가진 주식을 매수했다"며 "이제 그런 식의 거래는 마무리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utiful Bill·OBBB)'이 통과됐다는 소식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법안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및 자녀세액 공제 확대 등 각종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 통과 후 운송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라이더시스템이 6.08% 오른 것을 비롯해 JB헌트와 랜드스타는 각각 5.21%, 4.49% 올랐다.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든 만큼 투자를 늘어 운송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채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10년 만기 국채는 이날 4.243%로 전 거래일보다 약 1.5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감세 법안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보다 고용 호조 지표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고용이 탄탄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추기보다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행사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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