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미국이 베트남과 관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을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도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 아일랜드, 멕시코,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미국에 안긴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과,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천억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에 시장 또한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2 포인트(0.02%) 내린 44,484.4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1포인트(0.47%) 오른 6,227.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24포인트(0.94%) 상승한 20,393.13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당초지난 4월 발표된 46% 고율 관세 계획에서 크게 완화된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안도’ 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둔 미국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무역 합의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이키의 주가는 4%, 웨이페어는 8%, 온홀딩은 2% 상승했다.
한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의 향방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전날 상원을 가까스로 통과했으며, 하원으로 회부된 상태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가 여전해 최종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