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카리브해 진입…트럼프 "마두로와 대화할 수도"

美항모 카리브해 진입…트럼프 "마두로와 대화할 수도"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11.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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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팜 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팜 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더퍼블릭=최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며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압박을 고조시키면서도 베네수엘라 측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은 자국 내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베네수엘라와 갈등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 "우리는 마두로와 어느 정도 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미국은 자국 최신예 항공모함(항모)이자, 세계 최대 항모인 'USS 제럴드 R.포드' 항모전단을 카리브해 지역에 진입시켜 역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포드 항모전단 투입에 따라 카리브해 일대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 범죄 카르텔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이하 솔레스)를 오는 24일부로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마두로 정권이 이 단체를 이끌고 있어 "마두로와 그의 측근들은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솔레스는 우리 반구 전역의 테러 폭력과 미국과 유럽으로의 마약 밀매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은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마약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자금 및 자원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스를 FTO로 지정한 것과 베네수엘라 내부 인프라 공격의 연관성을 묻는 말에 "그렇게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베네수엘라가 대화를 원한다'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말에는 "모른다"면서 "나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군함을 배치하고 지난 9월부터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습했다. 현재까지 미군은 최소 21차례 공습으로 최소 83명의 사망자를 냈다. 하지만 미 정부는 군함 공격으로 숨진 이들이 마약 범죄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터라, 일각에서는 마두로 정권 축출 작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햤다. 

마두로 정권은 마약 카르텔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는 1분13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연설에서 "카리브해와 남미에서의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며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베네수엘라에 영원한 평화를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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