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잠, 중국 견제 전력”… 美 해군참모총장 첫 공개 언급

“한국 원잠, 중국 견제 전력”… 美 해군참모총장 첫 공개 언급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5.11.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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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HDS-2300)의 조감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HDS-2300)의 조감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이 추진 중인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사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중국 억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 수뇌가 한국 원잠의 대중국 전략 활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17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커들 총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내·외신 간담회에서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핵심 경쟁적 위협(pacing threat)”이라며 “동맹과 함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영화 ‘스파이더맨’ 대사를 인용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도 말했다. 한국이 원잠을 보유할 경우 지역·글로벌 전략 임무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잠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직접 거론했다. 미측 발언은 한국 원잠이 단순 대북 억제를 넘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커들 총장은 북한 해군력에 대해서는 “미국엔 위협이 아니지만 한국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원잠 임무와 관련해선 “지구 차원(Global scale)으로 움직일 책임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 원잠의 작전 범위가 대만해협·남중국해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암시한 발언이다.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역할에 대해선 “강대국 충돌은 총동원 상황”이라며 “어떤 형태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의 서해 ‘회색지대 도발’엔 “힘을 통한 평화가 최선”이라며 “방치하면 비정상이 정상처럼 굳는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저강도 압박에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커들 총장은 한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전투함을 건조하는 문제에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규제로 복잡하지만 계속 검토해야 한다”며 “한국 조선 역량은 미국 조선 능력 강화에 핵심적”이라고 했다. 그는 방한 기간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소를 직접 둘러봤다.

커들 총장은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고 소개하며 “한국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나라”라고 했다. “부친이 한국 국민에게 받은 환대를 평생 기억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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