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9078_269534_357.jpg)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4조 달러(한화 약 5460조원) 고지를 두고 세계 최대 기술 기업 간의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 주인공이다. 양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나란히 급등하며 4조 달러 시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는 159.34달러로, 시가총액은 3조8850억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상장사 중 시총 1위를 기록했다. MS는 주가 498.84달러, 시총 3조7070억 달러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약 3%, MS는 약 7.9%만 더 오르면 시총 4조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 시총 4조 달러는 한국 시총 1위 삼성전자(3064조달러)를 13개 합쳐 놓은 것과도 같다.
앞서 시총 3조 달러 벽은 2023년 6월 애플이 처음 돌파했으나, 이후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 반도체 공급망을 선점한 엔비디아가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추월했다. 애플의 시총은 현재 3조1,890억 달러로 3위로 밀려났으며, 최근 AI 전환 속도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 주가도 주춤한 상태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칩의 독점적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 AI 칩인 '블랙웰' 시리즈가 상용화되면서 주가에 날개를 달았고,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투자사 루프 캐피털은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60%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MS 역시 AI 플랫폼 경쟁에서 후발주자 이미지를 떨치며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GPT 기반의 '코파일럿'을 자사 생산성 도구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합하면서, 기업 고객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7% 급등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MS의 목표 주가를 600달러로 상향하며, 현재보다 20%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MS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프리미엄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수익 구조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는 AI를 하려면 반드시 사야 하는 칩을 만드는 반면, MS는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기업과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격’을 주고 쓸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성장 여부가 갈린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말 예정된 2분기(회계연도 기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해당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투자 기조가 유지되는 한 엔비디아의 시총 4조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각각 장중 160달러와 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