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 CI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10/238060_236085_5450.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지분 5% 이상을 추가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다만, 영풍과 MBK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향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에 주주총회 표 대결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 연합은 지난 14일 마감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5.34%9110만ㄴ5163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영풍과 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확대됐다.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지분을 전량 소각할 예정인 만큼, 향후 남은 유통 주식은 15%가량이 소각된다면, 영풍과 MBK 연합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45%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향후 고려아연 주총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벌어지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사수해야 하는 최윤범 회장 측 입장에선 의결권 없는 자사주 매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회 회장 측은 최대 20%(베인캐피탈 2.5% 포함)를 매입 목표 수량으로 정했다. 가격 역시 89만원으로 영풍과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보다 6만원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남은 유통 물량은 14.66%다. 최 회장 측이 예상한 20%에서 영풍과 MBK 측이 확보한 공개매수 물량(5.34%)를 제외한 수치다.
해당 물량 모두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최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면 베인캐피탈의 물량(2.5%)을 제외한 12.16%가 고려아연의 자사주가 된다. 여기에 기존 자사주(2.4%)를 더한 14.56%는 의결권이 없다.
이를 주총 표 대결을 감안해 의결권 기준으로 계산하면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영풍-MBK 연합(45.2%)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9.6% ▲국민연금 9.16% ▲베인캐피탈 2.9% 등으로 조정된다.
최 회장 측의 우호지분과 베인캐피탈을 포함한 지분과 영풍-MBK 연합 측이 보유한 지분이 비슷한 만큼,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총 표대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양측 공개매수에 청약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기존 지분 전부 혹은 일부를 보유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2.7%p는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영풍-MBK 연합은 표 대결이 벌어질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 회장 측 인사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주총에서 우리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충분한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