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 CI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10/237799_235834_2131.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MBK에 출자한 자금을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다만, MBK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이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수백억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MBK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자금으로 활용 중인 6호 바이아웃펀드에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핵심 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펀드 자금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도 MBK의 6호 바이아웃에 약 3000억원을 출자했고, 이 가운데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될 수백억원을 해당 용처에서 제외해 달라고 통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MBK 측은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국민연금 측도 “개별 종목에 대한 건이어서 확인이 안된다”고 언급하고 있어, 현재까지 사실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출자금 관련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현재 박빙의 상태에서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을 벌일 경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출자금 관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의 경우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는 ‘MBK 방지법’(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고려아연이 가진 제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기업과 협의해 향후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