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고려아연 주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분을 추가 확대하려는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까지 높인 상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군인 베인케피털과 함께 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포함하면 고려아연 지분율을 최대 36.4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인 점을 반영하면,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42.74%,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0.27%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양측 모두 공개매수 이후에도 안정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MBK·영풍이 장내내수로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 주가가 110만 원을 넘어서며 부담이 커졌다. 만일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 손실 혹은 수익금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미 공개매수가를 66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제시해 상당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단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시장에 남은 유통 물량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전날 고려아연의 거래량은 14만 973주로, 전체 상장 수(2070만 3283주) 대비 0.68%다.

여기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으며 2년 전 이 기업 주주총회에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이번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추진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한 의결권 행사는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사회적 가치 등 종합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냐”고 묻는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