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서로 ‘조우’ 하면서 일단 여권 당정간의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요 정치권 인사 중 포털 검색량이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약속대련(約束對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실제 갈등이 ‘봉합’ 되면서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이재명 대표 피습, 이준석 전 대표 신당창당 등 여권發 이슈 없어
24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관심’을 돌리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제는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6일~23일)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이재명 대표·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 중 검색량 1위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나타내는데,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슈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올해 초 이재명 대표가 피습되면서 모든 이슈를 가져간 데다가 민주당 내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는 등 제3지대 ‘빅텐트’ 이슈가 많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이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이 사퇴 거부를 밝히는 등의 대형 이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尹 대통령과 갈등 시점부터 검색량 쏟아져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당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시선을 끌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검색량이 크게 늘었던 경우가 안 보인다. 특별한 논란이나 파격성이 부재했던 까닭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난 21일부터는 내내 한 위원장이 검색량 1위를 기록 중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 등과 관련한 입장 차이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약속대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을 윤 장관이 신임하는 만큼 기존의 6.29선언 모델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갈등 자체가 애초 4월 총선을 앞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며 “윤석열 부부의 얼굴을 지우고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 선언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 “이제 쟁점이 좁혀져 김경율 비대위원을 가지고 줄다리기하는 양상으로 갈 것으로 본다. 김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삼일천하도 아니었다. 어설픈 봉합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