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5/262017_261590_2251.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시 '어대명'(어려운 대선 이재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범우파 빅텐트 구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위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는 43%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2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12%)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가상 3자 대결에서 '이재명·한덕수·이준석' 구도일 경우 이 후보 44%와 한 후보 34%로 격차가 10%p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한 가상 3자 대결 좋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5%, 한덕수 후보는 34.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5.9%를 기록했다.
한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0.2%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6.3%p까지 좁혀진다. 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직전 리얼미터 조사보다 4.3%p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법 리스크가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4~5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대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48.1%)는 의견과 '출마해야 한다'(49.8%)는 의견이 팽팽했다. 대통령 당선 시에도 남은 재판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응답은 53.1%로 과반을 차지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여론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5월 4~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단일후보 선호도는 한덕수 후보 65%, 김문수 후보 31%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도 한 후보 55%, 김 후보 35%로 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았다.
관건은 단일화 협상이다. 김문수 후보 측은 '강제 단일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덕수 무소속 예비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반발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선 "김문수·한덕수 후보께서 밤을 새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해 주길 바란다"고 간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까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덕수 후보는 9일 조선일보 유튜브 '두시엔 김광일'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22번을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했기에 그걸 믿었다"며 "11일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는 국민들의 엄중한 명령이고,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곧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범우파 빅텐트 구축이 절실하다"며 "여론 조사 결과에서 보듯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이재명 후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된다"고 <뉴데일리>에 말했다.
※ 여론조사 개요
NBS: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5월 5~7일, 1000명), 표본 오차 ±3.1%p(95%), 응답률 22.1%
리서치앤리서치: 전화 면접(5월 4~5일, 1013명), 표본 오차 ±3.1%p(95%), 응답률 10%
리얼미터: ARS 면접(4월 30일~5월2일), 표본 오차 ±2.5%p(95%)
한국갤럽: 전화 면접(5월 4~5일), 표본 오차 ±3.1%p(95%)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