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서로 ‘조우’ 하면서 일단 여권 당정간의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두고 ‘약속대련(約束對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실제 갈등이 ‘봉합’ 되면서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여권 당정간의 갈등이 봉합되기는 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의 출구 전략으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퇴설이 제기된 데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는 등 기존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갈등이 일단 ‘봉합’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기존 입장은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경율 위원이 사퇴가 윤 대통령과의 갈등 출구전략이 될 수 있나’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만 답했다. 이어 ‘김 여사의 사과나 입장표명이 필요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정치권 일각의 ‘약속대련’ 분석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며 “윤석열 부부의 얼굴을 지우고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 선언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 “이제 쟁점이 좁혀져 김경율 비대위원을 가지고 줄다리기하는 양상으로 갈 것으로 본다. 김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삼일천하도 아니었다. 어설픈 봉합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사실상 한 비대위원장이 약속대련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실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소위 ‘윤석열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것이다.
특수통 검사 출신이자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틀린 셈이 됐다.
이에 대한 근거로 26일자 데일리안 보도에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의 지지철회' 보도가 나온 뒤 친윤으로 통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단체 대화방에서 해당 기사를 게재하며 여론몰이를 시도했지만 의원들의 반응이 없었던 게 그 방증이라는 것.
과거 친윤 의원 50여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대통령실에 맞춰 집단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 부적절 59.4% 나타나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9.4%로 나타났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층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9.9%로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역시 ‘부절적하다’가 72.9%로 ‘적절하다’는 응답(10.9%)을 압도했다. 수평적 당정관계 필요성과 함께 미래권력인 한 위원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의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