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천 상인과 안만났나?...대통령실 “1층 로비서 만나”‧“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중”

尹 서천 상인과 안만났나?...대통령실 “1층 로비서 만나”‧“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중”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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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만남에 대해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쇼다”, “상인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에서 상인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즉각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고, 윤 대통령이 수십 명의 상인들에 둘러싸여 현장 목소리를 듣고있는 사진까지 공개된 상황.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충남서천군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 명절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화재 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을 격려하며, 눈이 오는 악천후(惡天候)상황에서도 현장 전반을 살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0분 정도 현장에 머물었고, 추후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 내 먹거리동 2층에 모여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던 상인들은 윤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일부 상인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윤 대통령이 사진만 찍고 현장을 떠났다’며 울분을 토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이 이를 가만히 두고 넘어갈리 없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치쇼라고 규정, 윤 대통령을 겨냥해 상인들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갔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국민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울부짖음을 발로 찬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가를 혹독하게, 고통스럽게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민원인들을 만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1층에서 상인들과 대면했지만, 복잡한 현장상황으로 2층에 있던 상인들까지 만나진 못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알림을 통해 “(윤 대통령은)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안내로 상가동 1층에서 피해 상인 대표들을 만나 화재로 인한 고충과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을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즉시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혹시 어려운 경우에도 이에 준하는 지원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취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며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윤 대통령의 현장 사진에는 좁은 1층 건물 현장에서 수십 명의 상인들에 둘러싸여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현장에 사람이 많고 복잡하다 보니 1층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 이후 미처 2층에 계신 분들까지 다 뵙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치쇼’ 지적에 사과를 요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모든 것을 정쟁화하는 민주당 특유의 DNA는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물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한달음에 서천으로 달려간 그 마음에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치쇼’ 운운하는 민주당 모습은 무도함을 넘어 비정하다. 게다가 난데없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한 위원장의 모습에도 조롱 섞인 억지 비난이 등장했다”면서 “야당 의원, 국무위원, 어린이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한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이 떠난 뒤, 2층에 있던 상인들과 만나 구체적인 지원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지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떠난 뒤 2층에 있던 상인들과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지원 금액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원책을 들은 상인들이 내용에 박수를 쳤다"며 상인들의 불만을 충분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피해 상인들에게 재난 구호기금으로 200만원씩 지급하고 다시 영업할 수 있도록 임시 상설 시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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