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잠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공격 개시 일정을 뒤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대응 방안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전쟁법 준수와 민간인 피해 최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와 인도적 구호 필요성과 더불어,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 전력을 강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WSJ는 이날 “미 국방부는 이라크, 시리아,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 배치된 미군을 (무장단체의) 미사일과 로켓 공격에서 보호
하기 위해 약 12개의 방공 시스템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며 “미국 관리들은 이를 위해 ‘적어도 이번 주 후반까지는 공격 명령을 보류해 달라’고 이스라엘을 설득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 일정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 교섭을 위해 지상전 개시 일정을 계속 늦춰왔던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방공망 배치를 위한 ‘추가 시간’을 요구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일정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No)”라고 답한 뒤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그들을 구출할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구출할 수 있다면 구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에게 지상전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구출’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상전에 앞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상전 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출구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이 지상전이 지연되는 요인이며, 이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군이 달성할 수 있는 군사적 목표가 부족하고, 지상 침공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