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세운 트럼프 vs 영웅 대접받는 네타냐후 총리 vs 국가 ‘존립’ 걱정하는 하메네이

체면 세운 트럼프 vs 영웅 대접받는 네타냐후 총리 vs 국가 ‘존립’ 걱정하는 하메네이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6.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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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휴전‧종전 두고 입지 갈린 지도자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 무력 충돌을 이어오다가 미국의 개입으로 ‘종전’에 합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이 각각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미국의 개입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시한을 이야기한 가운데에서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일방적 무력행사’를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논란 또한 커지고 있다.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일방적 무력행사로 사실상 ‘휴전 및 종전’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무기 확보 저지란 목표를 지지하지만 이번 공습에는 합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단 하에 이뤄진,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과감한 공격과 그 이후의 중재 외교를 결합해 조성한 현재의 휴전 국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를 중대한 성취로 홍보해 집권 2기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확산과 자국민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는 국내외 비판을 무릅쓰고 B-2 전략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대거 동원하는 대규모 직접 군사개입을 결단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한때는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세력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문제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반격 수위를 억제한 데 이어 휴전까지 합의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중동의 전쟁 확산을 막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도 이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란과 대결 국면에서 정치 인생의 최대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결단하고,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면서 국내에서는 ‘영웅’ 대접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2023년 10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때만 해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불분명했다. 하지만 ‘이란 핵 저지’라는 이스라엘 국민의 숙원에 다가가면서 정치적 회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반대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전쟁 내내 암살을 걱정하다가 이제 국가의 존립까지 고민할 처지가 됐다.

1989년 집권 이후 신정체제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군림하던 하메네이가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이번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허점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하메네이의 입지가 크게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NYT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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