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이 직접 이란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사태에서 미국의 역할을 이스라엘 방어로 제한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담은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이란에 내전이 발생하고 중동 전역으로 불안정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하메네이 체제 붕괴 후 더 강경한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이스라엘와 이란의 보복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지하 깊이 건축된 이란의 핵시설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GBU-57과 이를 실어 나를 B-2 전략폭격기가 없으면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자체 전력(戰力)으로 이곳을 부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산 아래 붙인 시설을 한 번에 폭파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위력을 지닌 무기가 필요한데, 이스라엘은 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을 뚫고 지하 1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는 벙커버스터(지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특수 폭탄)인 ‘GBU-57’이 거론된다.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지하 시설을 초토화하기 위한 용도로 미국에서 개발한 초강력 폭탄이다. 17일(현지시간) 더힐과 AP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문자 그대로 ‘벙커 파괴용 무기’라는 뜻의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통칭한다.
‘GBU-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식으로, 전작(‘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 공군은 소개한다.
이 폭탄을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AP는 부연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두 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란 핵시설의 완전 파괴를 위해서는 미군의 도움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GBU-57와 B-2 폭격기 지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 꾸준히 벙커버스터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GBU-57’을 이스라엘에 지원할지를 고민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악시오스는 산악 지역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 할 수 있는 이들 무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협상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고 해석했다.
협상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혹은 무력에 굴복해 벙커버스터에 핵시설이 파괴당하는 등 이란의 선택지를 단 두 가지로 좁혀 협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다만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15일 예정됐던 6차 협상은 취소됐지만,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주 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고 16일 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