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전역에 보복 공습 “탄도미사일 수백 발 발사”...중동 전면전 우려

이란, 이스라엘 전역에 보복 공습 “탄도미사일 수백 발 발사”...중동 전면전 우려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06.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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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상공의 방공망 아이언돔 [AP 연합뉴스]
▲텔아비브 상공의 방공망 아이언돔 [AP 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발사하며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같은 날 새벽 이란 핵시설과 군 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이란에서 발사된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이 텔아비브·예루살렘·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접근해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스라엘군은 대부분 요격에 성공했으나 일부는 방공망을 뚫고 낙하해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텔아비브 지역에서는 부상자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시온주의 정권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와 정보기관, 하이파 항만 등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란 프레스TV는 “이스라엘의 F-35 전투기 2대를 격추하고 여성 조종사 1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란의 공격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진실의 약속2’ 작전과 유사한 규모로 평가된다. 이란은 이번 작전에 ‘진실의 약속3’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혁명수비대가 주도했다고 밝혔다. 타격 대상은 군사 중심지와 공군 기지, 정보시설 등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전투기 약 200대를 동원해 이란 이스파한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 등을 공습했다. 오후에도 추가 타격이 이어진 이 작전에는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라는 명칭이 붙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밤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먼저 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번 보복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시온주의 정권은 역사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란의 공습을 사전에 포착해 이스라엘의 방공망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은 중대한 도발을 감행했다”며 외교적 해법 복귀를 촉구했다. 영국과 독일 정부는 자국민 대피령을 내리고, 독일은 공군 수송기를 키프로스로 파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보복 공습 직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임지는 “양측의 보복 공방이 이어질 경우, 지역 전체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긴장 고조로 인해 배럴당 7% 이상 급등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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