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안에 대(對)이란 공격 여부 결정” 연막작전 이었나…‘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수행한 美軍

“2주 안에 대(對)이란 공격 여부 결정” 연막작전 이었나…‘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수행한 美軍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6.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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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며 “나는 2주가 최대치라고 말하겠다”. “(2주라는 시간은)"(이란)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고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했지만, 미군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했다.

이처럼 미국이 이란 핵문제와 그에 연결된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개입하면서 중동 정세가 확전 분위기로 넘어서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within 2 weeks) 대(對)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기에 해당 발언 이틀 만에 이번 공격이 이뤄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2주 이내 결정’ 언급은 이미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로 결단한 상황에서 펼친 ‘연막’ 전술이었을 가능성과 함께, 이란에 더 시간을 줘도 원하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지원 요청 속에 조기에 결단을 내린 것일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된다.

실제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수개월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이란이 미군의 정확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일부 폭격기를 ‘미끼’로 사용했으며 이란은 새벽에 이뤄진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대응 사격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 대해 이같이 브리핑했다.

이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바로 개시할 수 있도록 “수개월 그리고 수주의 (군 자산) 배치와 준비”를 거쳤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밝혔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 작전은 이란의 핵무기 시설을 크게 저하하기 위해 고안됐다”면서 “보안등급이 매우 높은 임무였고 워싱턴의 극소수만 이 계획의 시기나 성격을 알았다”고 말했다.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대규모 공습 편대가 지난 21일 0시(미 동부시간) 미국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이 편대의 일부는 미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적을 기만하기 위해 태평양을 향해 서쪽으로 비행했다.

전날 미국 언론은 B-2 폭격기 여러 대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괌의 미군 기지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 군의 기만 작전이었던 것으로 추축된다.

동시에 공습 임무를 맡은 주력 편대는 최소한의 통신을 유지하며 목표 지역을 향해 동쪽으로 18시간 조용히 비행했다.눈속임용 폭격기를 이란의 동쪽(미국의 서쪽)으로 보내서 주의를 끌고, 실제 폭탄을 떨어뜨릴 폭격기는 이란의 서쪽에서 날아왔던 셈이다.

주력 편대를 구성한 7대의 B-2 폭격기는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했으며 내륙에서 호위를 맡은 전투기 및 지원 항공기와 조우했으며, 첫 공격은 이스파한을 상대로 이뤄졌다.

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인 21일 오후 5시께(미 동부시간) 중동 지역에 배치된 잠수함이 24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스파한에 있는 주요 지상 시설을 향해 발사했다.

이후 미군의 4세대, 5세대 항공기들이 적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유인하고 제압할 목적으로 폭격기보다 앞서 나갔다.

폭격기가 포르도와 나탄즈의 핵시설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의 방공 체계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선제적으로 발사했다.

이후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40분께, 이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2시10분께 선두 폭격기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2발을 포르도에 있는 여러 타격 지점 중 한 곳에 투하했다. 이는 GBU-57의 첫 실전 사용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작전에는 B-2 폭격기와 4·5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수십대, 정보·감시·정찰용 항공기 등 125대가 넘는 항공기가 참여했으며 GBU-57 14발을 포함해 약 75발의 정밀유도탄을 사용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가 작전을 담당했고 이 밖에도 전략사령부, 수송사령부, 사이버사령부, 우주사령부와 우주군, 유럽사령부가 임무를 지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B-2 폭격기가 참여한 최대 규모의 공습 작전이며 2001년 9·11 테러 직후 수행한 B-2 폭격기 작전 이후 최장 거리라고 케인 합참의장은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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