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 받은 직후의 이란 나탄즈 핵농축 공장[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885_268272_5957.jpg)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 무력 충돌을 이어오다가 미국의 개입으로 ‘종전’에 합의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격과 이로 인한 휴전을 이끌어내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를 중대한 성취로 홍보해 집권 2기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확산과 자국민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는 국내외 비판을 무릅쓰고 B-2 전략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대거 동원하는 대규모 직접 군사개입을 결단했다.
당초 미국의 개입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시한을 이야기한 가운데에서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일방적 무력행사’를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논란 또한 커지고 있다.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일방적 무력행사로 사실상 ‘휴전 및 종전’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이란 포도우 연료 농축 공장[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885_268273_058.jpg)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무기 확보 저지란 목표를 지지하지만 이번 공습에는 합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단 하에 이뤄진,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과감한 공격과 그 이후의 중재 외교를 결합해 조성한 현재의 휴전 국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한때는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세력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문제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반격 수위를 억제한 데 이어 휴전까지 합의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중동의 전쟁 확산을 막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다만 중동 전쟁의 확산은 일단 막아냈지만 농축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다는 보고가 나온다.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대 몇 달 정도 지연시켰을 뿐”이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 등이 멀쩡한 상태”라는 것이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DIA는 미군의 공격과 그 전후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퇴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같은 초기 평가 내용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은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이 파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일 경우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5월말 회원국들에 회람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5월 17일 기준으로 60% 농축우라늄을 총 408.6㎏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핵탄두 9∼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CNN의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핵심 설비인 원심분리기가 대체로 보존됐다면서 “DIA의 평가는 미국이 아마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최대 수개월(a few months) 퇴보시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이란 공격 이전 미국 정보 조직들은 '만약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으나, 대이란 공격후 DIA보고서는 이란 핵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지연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