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뉴스타파’ 짜깁기 보도 논란이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가운데,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선 8일 전 추가 허위 보도 정황을 포착, 해당 보도를 단행한 언론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지역보좌관 최모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7인회 맴버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에 여권 지지층에서는 최모 보좌관이 하는 행동을 김 의원이 몰랐는지 여부를 비롯, 대선전 윤석열 후보에게 연이어 불리한 이슈가 ‘가짜뉴스’로 터진 것을 문제 삼으며 ‘가짜뉴스’보도에 컨트롤 타워가 있었는지 여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즉, ▲가짜뉴스 이슈에 연관된 인물이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의원의 보좌관이라는 점 ▲그리고 대선 전 터진 연이은 ‘가짜뉴스’가 진보성향의 매체들에서 나왔다는 점 ▲가짜뉴스 내용들이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들이라는 점 등을 토대로 ‘가짜뉴스 배후설’을 의심하는 것이다.
尹겨냥 가짜뉴스 2탄 ‘최재경-이철수 녹취록’...제 3인물을 최재경 통화로 조작

1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지역 보좌관 최 모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 등 4곳, 그리고 진보성향의 언론사 리포액트 사무실과 이를 운영하는 허재현 기자의 주거지가 포함됐다.
허 기자는 또 다른 진보성향의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인터넷 언론 ‘리포액트’를 운영하면서 친민주당 성향 매체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 씨가 몸담고있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대표적인 ‘이재명 7인회’맴버로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즉,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의혹의 대상이 친명계 의원 소속의 보좌관과 진보성향 언론인이라는게 핵심이다.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허 기자와 최 씨 등은 대선 8일 전인 지난해 3월 1일 리포액트가 ‘최재경 전 검사장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이철수씨의 대화 녹취를 입수했다’며 조작된 녹취록을 보도한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고 한다.
리포액트는 당시 보도에서 “이철수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 쳤다”고 보도했다. 이철수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처남으로, 조우형 씨와는 사촌 관계이며, 조 씨는 ‘윤석열 커피’짜깁기 보도 당시 커피를 마신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당시 녹취에서 ‘최재경 전 검사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은 최 전 검사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전하며 “리포액트가 ‘제3의 인물’을 ‘최재경’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 최모씨도 이 보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한다. 이 씨는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김 의원의 지역구는 성남 분당을”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리포액트의 보도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가짜 뉴스’의 연장선상에 있었고, 해당보도 5일 뒤 뉴스타파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윤석열 후보는 인터넷 상에서 ‘대장동 몸통’연관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상 윤석열 후보가 ‘가짜뉴스’로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것인데, 그 당시 보도들이 허위사실 이었다는게 검찰수사로 확인된 것이다.
與지지층, ‘이재명 7인회’ 보좌관 압색되자 ‘가짜뉴스 배후설’ 봇물...허 기자, 보좌관 최 씨 모두 ‘친이재명 성향’
문제는 이 가짜뉴스의 압수수색 대상 중 한 사람이 ‘친명계’ 의원 소속의 보좌관 최 씨라는 점에 있다. 이에 여권지지층에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대선전 가짜뉴스들의 일련의 과정을 컨트롤한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조선일보>보도 직후, 해당보도의 배경을 설명한 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 일지를 설명했다. 최 전 편집장은 “JTBC보도, 뉴스타파 (짜깁기)보도, 리포엑트 보도의 공통점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보도의 맹점을 설명하며 “이 일련의 기사들이 대선보름전에 집중돼 있는데, 이게 과연 각 언론사가 개별적으로 취재하다 문제가 생긴건지, 아니면 이런거를 누군가가 컨트롤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최 편집장은 또 “김병욱 의원 보좌관이 최재경-이철수 녹취록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허재현 기자는 최근 수박감별도 같은 것을 만든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이런 일련의 조작보도가 이어진걸 보면, 누군가가 이런 조작보도를 컨트롤 한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음모가 꾸며지고 있었구나 하는것들을 우리가 확인하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 조작보도가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성격이 짙어보인다는 것이다.
송국건 영남일보 본부장도 최 전 편집장과 비슷한 입장을 내비쳤다. 송 본부장은 김병욱 의원 보좌관이 압색을 당한 것을 두고 “김병욱 의원은 이재명 7인회 맴버다. 보좌관이 김병욱 모르게 활동했을 리가 없다”라며 “그리고 김병욱은 대선때 이재명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을 지낼만큼, 이재명과 가까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재현 기자에 대해 “허재현 기자는 수박(이재명 의원 반대자들)당도측정기 같은 거를 만들었고, 이를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매체에 올렸다. 이 사람은 더 탐사에도 계속 출연하고 있다. 한겨레 출신이며, 친 이재명 쪽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주장을 요약하면, ‘가짜뉴스’컨트롤 타워의 존재 여부와 더불어, 친 이재명 성향의 인물들이 대선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