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6·27 대출 규제로 사실상 막혔던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들의 대환대출을 한도 제한 없이 허용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일 증액 없는 대환대출은 1억원 한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27 대책에 따라 생활안정자금목적의 주담대 한도가 1억원으로 제한되면서 ‘대출 갈아타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기존 주담대 차주가 다른 대출 상품으로 옮겨가기 위해 받는 대환대출까지 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또한 이번 주 내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이 먼저 시작했다.
16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이번 주 중 1억원을 초과하는 주담대 대환대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취급을 재개했으며, 이번 주 중 비대면 신청도 받는다. 다만 증액 없는 대환대출만 가능하다.
다만,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농협은행만 가계대출 여력이 부족해 1억원 초과 주담대 대환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6·27’, ‘9·7’ 등 정부가 잇달아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연이어 나오면서 은행들의 주담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702억원으로, 8월 말(762억8985억원)보다 1717억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156억원꼴로, 8월(1266억원)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월초 열흘여 상황이지만, 만약 이 속도가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달 전체 증가액은 약 4700억원 정도로, 올해 1월(-4762억원) 이후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월간으로도 역성장(-)이 확정되면, 작년 3월(-4494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