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에 'DSR 예외' 예담대 급증…10일 만에 900억↑

6·27 대출 규제에 'DSR 예외' 예담대 급증…10일 만에 900억↑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8.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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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에 예금 담보로 돈 빌려

 시중 5대은행 @연합뉴스
 시중 5대은행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주요 은행 예금담보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900억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기존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6조14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조504억원)보다 열흘 만에 897억 원 불었다.

5대 은행 예담대 잔액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로, 7월 전체 증가폭(480억 원)의 약 두 배 수준이다.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6억 원 이내, 신용대출이 연 소득 범위로 제한되자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고금리 예금을 유지하면서 잠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에 대출 규제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예담대가 늘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으로 상대적으로  DSR 규제에서 자유로운 예담대로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예담대는 예금 납입액 등을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예담대를 새로 받을 때는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 은행은 6∼8월 월평균 예담대 신규 취급액이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수요가 몰려 1~5월보다 15% 이상 늘었다. 

또 이달 초부터 이어진 공모주 청약과 주식 시장 활황으로 대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는 대신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 원으로, 7월 말(758조9734억 원)보다 1조9111억 원 늘어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조693억 원이 신용대출이었다.

금융권의 대출 창구가 막히자 비교적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면서 정부 정책 '역효과'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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