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그동안 관세에 대해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후폭풍’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인내’ 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발 관세 ‘청구서’가 미국에 속속 도착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1일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발표한 것을 두고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맥엔타퍼 국장이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측에 유리하도록 일자리 숫자를 조작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통계 발표 당일 전격 면직했다.
또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경 관세 정책이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일대 예산연구실(TBL)의 분석에 대해 “당파적 분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시장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의 고용 사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0포인트(-1.23%) 내린 43,588.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38포인트(-1.60%) 내린 6,23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72.32포인트(-2.24%) 내린 20,650.1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종전 고용 보고서 발표와 달리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가 이미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JP모건체이스(-2.32%), 뱅크오브아메리카(-3.41%), 웰스파고(-3.53%) 등 미국 대형 은행주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에 모두 하락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설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발 경제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공급 확대 기대에 하락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68%로 전장 대비 2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1%로 전장 대비 15bp 하락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