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이 상호관세 15%로 조율을 마무리했다. 일본이 상호관세를 완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이후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이번 일본까지 총 5개국으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며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밝혔다. 이 관세율은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부과한 25%를 절반인 12.5%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관세는 기존 관세 2.5%를 합해 15%가 됐다.
현재 미국은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한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일본 주식 시자에서는 주요 자동차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가 14.3%나 상승했고, 혼다(11.2%), 닛산(8.3%) 등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일본차 관세 완하에 대해 미국 자동차 업계는 “나쁜 합의”라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를 대변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합의가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도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4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해오던 자동차 업계로선, 관세 수준이 일본 정도로 낮아질 경우 인센티브 축소 만으로도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일본과 미국 간의 자동차 관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존재해왔지만, 미국과 일본이 상호 관세 합의에 도달하면서 한국 내에서도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확산 중”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기준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또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일한 관세 부과 시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만으로 관세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며 “현재 판매가격 대비 인센티브 비중은 6%(2000~2500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통상 신차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단순 할인, 캐시백, 저금리 금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면 관세로 인한 매출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