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및 쌀 개방하기로 한 日…상호관세율 25%→15%로 낮춰

美 자동차 및 쌀 개방하기로 한 日…상호관세율 25%→15%로 낮춰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07.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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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일본과의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자동차와 쌀 및 일부 농산물 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는 대신, 8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던 기존 상호관세율을 10%포인트 낮추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일본, 자동차와 쌀 등 자국 시장 개방”…알래스카 LNG 사업 비롯해 5500억 달러 미국에 투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본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의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요청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759조원 상당)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에 상호관세 15%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7일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는 1%포인트 올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비롯해 5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 및 쌀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관세율을 15%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지음에 따라, 이날까지 미국과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5개국으로 늘었다.

이시바 총리 “관세율 15%, 대미 무역 흑자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우리 정부도 25일 ‘2+2 통상협의’ 개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율 15%는)대미 무역 흑자를 보유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쟁점 중 하나로 자동차 관세가 꼽혔는데,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는 25%의 절반 수준인 12.5%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기존에 적용되던 관세율 2.5%를 더해 최종적으로 15%가 됐다.

이시바 총리는 “핵심 산업인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수량 제한 없이 절반으로 낮춘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나 의약품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물자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확약을 받았다”고 했다.

일본이 미국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의약품‧철강‧조선‧중요 광물‧항공‧에너지‧AI(인공지능)‧양자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산업에서 미국과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시바 총리가 오는 8월 말 퇴진할 것이란 일본 언론보도가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0일 참의원 선거 참패 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유로 퇴진을 거부해 왔다.

우리 정부도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2+2 통상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 확대 및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을 촉구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은 협상 카드로 제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바이오에탄올용 옥수수 등 연료용 작물 수입 확대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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