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수출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향후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수출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수출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한·일 경제협력 중소기업 인식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한·일 전반적인 경제 관계를 바라봤을 때, 현재는 ‘한국과 일본이 동등한 관계’라는 인식이 65.5%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재개 등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향후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과반수 이상인 50.3%가 있다고 답했고,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9.7%로 나타났다.
특히, 대(對)일본 수출중소기업의 75.5%는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류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 10곳 중 8곳(82.6%)이 교류 활성화 기대 분야(복수응답)로 수출 확대를 꼽았으며, 이어 △원·부자재 수입확대(19.9%), △투자 확대(10.0%), △인적·기술교류 확대(7.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원·부자재 등의 대체완료(37.2%), △낮은 시장 매력도(28.6%), △양국 관계 불확실성 우려(20.1%) 등을 꼽았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수출중소기업 10곳 중 6곳(58.8%)이 ‘도움’(매우 도움 8.8% + 대체로 도움 50.0%)된다고 응답했다.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전혀 도움되지 않음 0.8% + 다소 도움되지 않음 4.8%)에 불과했다.
대(對)일본 수출중소기업(69.5%)은 일반 수출입 기업(48.0%) 대비 한일 관계 개선이 한국경제와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한일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역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54.5%)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업종별 기술·인적 교류 확대(38.0%), △금융지원 확대(3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바이오·제약 업종에서는 ‘전시회 등 판로개척 지원’이 8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우선 과제(복수응답)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이슈 공동대응(75.5%), △양자·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확대(58.5%), △저출산고령화 공동대응(24.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양국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재추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일 FTA 필요성에 대해 응답기업의 35.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1.0%에 불과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경제·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 기술, 인력 등에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 한일 중소기업 간의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는 11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포럼이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