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미 경제 전망 [연합뉴스 제공]](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292_267598_3833.jpg)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이번이 네 번째로, 연준은 물가 상승과 고용 시장 여건 등을 이유로 독립성을 강조하며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5월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 동결 조치로,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거명하며 금리를 2%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하게 확장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9%로 제시해 연내 두 차례(각 0.25%p)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오는 2026년과 2027년 말 기준금리는 각각 3.6%, 3.4%로 예상하며 점진적인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12월 2.1%에서 두 차례 연속 낮아진 수치다.
세계은행(WB)도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반영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한 바 있다.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는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기존 2.7%에서 3.0%로, 근원 PCE 상승률은 2.8%에서 3.1%로 각각 높여 잡았다. 연말 실업률 전망도 기존 4.4%에서 4.5%로 소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는 최대 2.00%p로 유지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7일 금리를 동결했으며, 이후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시 확대된 상태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