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달러당 원화값이 두 달여 만에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에만 2.6% 하락해 주요 통화 중 엔화 다음으로 가장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지만 결국 대외악재로 인해 다시금 가격이 출렁이게 된 셈이다.
이는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인 가운데 미국 물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8월 1일 유예기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에 ‘서한’을 보내면서 관세 압박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시장이 연일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전개하면서 시장에 스며든 긴장감이 환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도 “무역 갈등 심화가 심각한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물가에 전이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늦어진 것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도 풀이된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지난 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주일 전 39.6%보다 높은 약 47.1%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8월 전후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환율이 1,40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미국’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미 연준 금리의 향방이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29∼30일 개최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