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두고 연준 내 이견…트럼프 압박에도 파월 "서두를것 없다"

금리인하 두고 연준 내 이견…트럼프 압박에도 파월 "서두를것 없다"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6.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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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안정세에 7월 금리인하설까지…위험자산 선호 심리 자극
트럼프 "파월, 어리석고 고집세…금리 최소 2~3%P 인하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중동 분쟁의 휴전 분위기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금리 인하를 두고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서두를 것 없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며 "휴전이 12시간 내 발효될 것이며, 전쟁은 종료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추가 하락해 65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5% 하락해 67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현재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던 13일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 상승했다. 코스피가 2.96% 상승하며 아시아 장을 이끌었고, 닛케이 평균주가도 1.14%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성장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에 이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최근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해 시장 기대감을 자극했다. 보먼 부의장은 지난 2018년 트럼프가 연준 이사로 임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을 '어리석고 고집 센 사람'이라고 부르며 "적어도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이후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그때 금리를 올리면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통해 미국이 연간 8000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서두를 것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조기 인하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며 신중론을 고수했다. 이어 "만약 고용시장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의미있게 약화한다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회의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열린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동결했다. 

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최근 시장에선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전에도 파월 의장을 '얼간이'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5~26일 예정된 의회 청문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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