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발 관세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 새 이사로 지명했다.
마이런 지명자는 지난 1일 전격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맡게 된다.
마이런 지명자는 트럼프 1기 시절 재무부에서 선임 고문으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장관을 보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매파(통화긴축) 성향의 경제학자로 꼽혔지만, 지난해 맨해튼연구소가 발간한 논문에서 연준 이사들의 임기를 단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통령의 연준 이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마이런 지명자에 대해 “내 첫 번째 행정부에서 훌륭하게 봉직했다”며 “경제 분야에 대한 그의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소개했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란 지명자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무부 경제정책 고문으로 일했다. 이후 글로벌 투자회사 허드슨베이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 등을 지낸 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또 미란 지명자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글로벌 관세 정책 설계에 참여한 주요 인물로 꼽힌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 낸 41쪽 짜리 보고서(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에서 달러가 고평가되면서 무역 수지 적자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미국의 무역·재정적자 해소 방안으로 징벌적 관세 부과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를 제안했다.
뉴욕타임스는 “미란은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해왔다”고 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미란은 그동안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정책의 설계자이자 옹호자였다”고 했다.
다만, 마이런 지명자가 언제 상원 인준을 받아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상원은 다음 달 2일까지 여름 휴회기간이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상임위 및 본회의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마이런 지명자가 9월에 임기를 시작할 경우 임기 종료 때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투표에 최대 4차례(9월 16~17일, 10월 28~29일, 12월 9~10일, 내년 1월 30~31일)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