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올들어 ‘500조원’ 증가, ‘1조 클럽’ 증가세에 재계 ‘안도’ 하지만…상법개정안 두고 ‘예의주시’

코스피 시총 올들어 ‘500조원’ 증가, ‘1조 클럽’ 증가세에 재계 ‘안도’ 하지만…상법개정안 두고 ‘예의주시’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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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주식 시장이 모처럼 ‘온기’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에 따른 경제 정책 기대감에 이어 코스피가 지난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 위로 올라선 데 이어 코스피가 중동 불안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24일 장중 3,1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연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빠져나갔던 외국인들이 다시 ‘바이 코리아’에 나서면서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471조8천1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말(1천963조3천290억원) 대비 508조4천8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펼친 영향이다. 지수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225개사로, 지난해 말(200개)보다 25개사(12.5%) 늘었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으며, 6개 기업은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003530](시총 1조4천700억원), 대신증권[003540](1조2천190억원), 미래에셋생명[085620](1조600억원), 파라다이스[034230](1조3천340억원), 롯데관광개발[032350](1조3천70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다.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결과 등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재계에서는 시총 상승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에는 주주 보호를 강화하고 기업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약속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진행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계는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 책임 강화가 자칫 배임죄 남발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에 시총 증가 등에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주주 권익 보호와 투명성 제고 등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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