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46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하는 등 ‘불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5,000 시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5,000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갈길이 먼 만큼 당장은 현 상태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금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반등해 또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추가 상승을 하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17%) 떨어진 3,205.35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02%) 내린 3,210.12로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나가 한때 3,220.27을 찍으며 지난 11일 종전 연고점(3,216.69)을 넘어섰다.
이 같은 코스피 상승 속에는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만큼 국내 경제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넘어섰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앞서 비상계엄 이후로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는데 다시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정부의 상법개정안 등이 시장에서 환영받은 탓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의 2년 내 코스피 5,000 전망 등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긍정적 의견들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 상승 부담이 ‘비싸다’는 인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이 한국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경우 향후 2년간 코스피 지수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 아시아 및 신흥국 가운데 핵심 비중확대(overweight) 시장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올해 3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코스피 지수가 향후 약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거버넌스 개혁 추진을 근거로 지난 달 JP모건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320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 패시브 수급이 지수 레벨을 들어올리고 나면 개인 매수세가 뒤이어 유입되며 지수를 받쳤다”며 “삼성전자가 지수를 조금 더 올릴 여지가 있을지 정도를 다툴 수는 있으나, 지수 변동성은 낮아졌고 금융, 지주, 소프트웨어 등 정책주의 상승 모멘텀도 줄어들어 주식시장은 이 즈음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빠른 시간 내 지수가 4000을 넘어서기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증시가 오버슈팅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모양새라면 꼭 좋은 것도 아니다”며 “당장의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제도 개선에 따라 지수의 체질이 바뀌면서 1980년대 이후의 미국 증시처럼 우상향하게 되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현 수준에서 연 9%씩 꾸준히 상승한다면 정권을 마무리하는 시점인 5년 뒤에는 5000선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