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연일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2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3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일 대비 1.55%(43.72포인트) 오른 2855.77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6월 일평균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4조71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7월 27조174억 원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지난달 20조5348억 원으로 일평균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20조 원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세다.
국내 증시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후 분위기가 다르다.
대선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18조5751억 원이었던 것이 대선 직후 거래일인 지난 4일 하루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6조4131억 원으로 7조8380억 원이나 늘었다.
지난 5일 하루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9조1644억 원으로 30조 원 선에 육박했다.
'역대 최고가' 랠리를 펼친 지난 2023년 8월1일 지난 2023년 8월1일 30조3893억 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수급을 기록했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10개월 만에 2800을 돌파, 10일 오전 9시 2872.62로 출발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의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가 외국인 투자를 이끌면서 '코스피 지수 3000'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공약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제시, 증시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취임 2~3주 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을 공언하면서 정부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강하게 주가에 반영 중"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은 0.86배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맞물릴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에서 '반도체·지주' 등 시총 상위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2800선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돼 조정받을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미국채 10년물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단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물가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