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일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서 5조7천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추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커지는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을 밀어붙이면서 미국의 재정 적자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 등에 따라 시장이 분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300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89조6천억원이었던 전월 말 대비 10조9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의 경우 15조4천억원, 통안증권 8천억원, 기타 채권은 3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총 16조5천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2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2조5천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 대비 4천652억원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5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417조9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74조5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량은 22조원으로 전월 대비 4천억원 줄었다.
5월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27조5천억원 감소한 75조4천억원이다. 이에 따른 발행 잔액은 2천930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는 전월 대비 6조4천억원 감소한 7조1천억원 발행됐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AA- 등급과 BBB- 등급에서 모두 소폭 감소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30건, 2조2천85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0억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금액은 11조3천6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천690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참여율(수요예측 참여 금액/수요예측 금액)은 497.2%로, 전년 동월 대비 13.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국채 금리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