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 시장이 모처럼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전 세계 증시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불장’이었던 반면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코스피는 연간 10% 가까운 하락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조기 대선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모처럼 증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9% 올라 2,812.05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종가 2,81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연이틀 일일 1조원 수준의 순매수세로 ‘바이 코리아’에 나서는 등 대선 이후 증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상법 개정 재추진 등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및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지난주 여당은 1년의 유예 기간을 삭제하고 ‘3% 룰’(감사위원 선임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 3%로 제한)을 추가한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더욱 강한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아직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 정부 협상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간 우리나라는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 등이 이어지면서 협상 여력이 없었는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이에 대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인 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영국 런던에서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릴 예정이지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서 구체적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열린 1차 협상에서 양국은 상호관세 유예와 비관세 조치에 합의했으나, 이후 쌍방이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재격돌할 경우 기술주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고, 주중에는 미국 관세 상호관세 관련 미 항소법원의 판결도 예정돼 있다. 미국 5월 물가지표도 눈치보기 장세를 만들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에도 상법 개정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상방 모멘텀은 여전하겠다”면서도 “관세 협상과 물가지표 등 미국발 이벤트가 주중 코스피의 2,900 돌파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