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벗은 이재명, 거침 없는 경제 행보… "5년 내 코스피 5000 달성"

'사법 리스크' 벗은 이재명, 거침 없는 경제 행보… "5년 내 코스피 5000 달성"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5.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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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간담회·경제 유튜버 토크쇼 등 민생 행보 본격화
"물적분할 피해 막고 배당소득세 인하" 주식 시장 활성화 공약
보수 성향 경북서 '머슴론'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 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경주시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 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경주시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되며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고법의 공판 연기 결정 다음 날인 8일 오전부터 즉각 경제 일정을 소화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 후보는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기업인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경제 유튜브 채널 연합 토크쇼 '경제 톡톡'에 출연했다. 1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재명TV'를 운영하는 이 후보는 이날 전인구 경제연구소, 와이스트릿, 이효석 아카데미, 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 등 총 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버 4인과 생방송을 진행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을 알렸다.

방송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정책과 시장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정시키면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 1 미만인 현실은 비정상적"이라며 "개발도상국도 PBR 2 이상인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책으로 ▲물적분할 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 ▲배당소득세 인하 ▲장기 보유 주식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등을 제시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집을 투기 수단으로 보는 접근을 억지로 막을 순 없다"며 문재인 정부 정책의 부작용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을 안정화해 대체 투자처를 만들고,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공급과 월세 지원 확대로 실거주 수요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복합딜'로 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의 연합 대응을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된 상법 개정안 재추진 의사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자사주 소각 원칙을 유연하게 적용해 기업 경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반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9일 보수 텃밭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이날 오전 경북 경주·영천·칠곡 등 6개 지역을 찾은 이 후보는 "우리는 왕이나 지배자가 아닌, 우리를 위해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머슴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충직함과 유능함이 지도자 자격 요건"이라며 색깔 논리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의 대선 유세 콘셉트는 '광장'으로 정해졌다. 박정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국민의 외침을 듣는 '광장' 유세로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경제와 민생에 주안점을 두고 국민에게 성장과 회복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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