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코스피 5000' 시대 열까… 당선 첫날 증권주 줄줄이 급등

이재명 정부, '코스피 5000' 시대 열까… 당선 첫날 증권주 줄줄이 급등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6.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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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소액주주 보호 강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미래에셋증권 13.25%↑ 등 증권업 지수 8.14% 급등
AI·반도체 100조원 투자, 가상자산 법제화 등 시장 부양책 '총출동'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첫날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4일 유가 증권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3.25% 오른 1만 769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1만 8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국증권(22.67%), SK증권(11.34%), 신영증권(12.62%) 등 다수 증권주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업 지수는 8.14% 급등, 코스피 업종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기업 지배 구조 개선 기대감에 지주사들도 동반 급등했다. 한화는 20.98%, CJ는 12.19% 각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코스피 지수를 50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대통령은 "불공정 행위와 지배권 남용만 없어져도 코스피 지수가 200~300포인트 상승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공약의 핵심은 '주주권익 강화'다. 이를 위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하고 독립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취임 후 2~3주 내 처리될 예정이다.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를 일정 배정하는 방안도 제도화된다. 배당 성향 상향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도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직접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ETF를 매수하며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대통령의 정책이 증권업 성장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증권업의 경우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상법 개정과 가장 밀접한 영향이 있는 만큼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정책은 시장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시키고, 거래대금 증가 및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이어져 증권업의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과 지주, 은행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대장주를 둘러싼 주가 환경은 우호적일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어도 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상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상 자산 법제화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을 통해 '디지털 자산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마무리와 산업 육성 로드맵 수립도 포함된다.

AI·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에는 100조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방산·조선·항공우주 등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선정,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내수 진작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선 직후 20~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추경에 따른) 내수 진작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건설과 소매유통 업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5월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 측면을 넘어섰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기간 조정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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