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6월 금리 동결...경제전망 악화 속 9월 인하 재개에 무게

美 연준, 6월 금리 동결...경제전망 악화 속 9월 인하 재개에 무게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06.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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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를 강조하며 독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하게 돼,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옮겨갔다.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연내 인하 횟수를 둘러싼 전망은 1~3회로 나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무역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고용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연준은 독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했다. 앞서 연준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목표 범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치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경제전망 보고서(SEP)도 함께 공개됐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월의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2.1%)에서 두 차례 연속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은 연준이 물가 둔화와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일각에서는 “경제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기존과 같은 3.9%로 유지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각각 0.25%p)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FOMC 위원들의 개별 전망은 갈리는 양상이다.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연준 위원 수는 3월 4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 위원은 4명에서 2명으로, 세 차례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9명에서 8명으로 각각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하의 핵심 변수로 물가 흐름을 지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거나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다면, 연준이 정책을 본격적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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