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엔 북미 대화 불가”

北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엔 북미 대화 불가”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07.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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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김여정 대남 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김여정 대남 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9일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북미) 간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인정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시기와는 지정학적 환경과 북한의 전략적 지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전했지만, 곧바로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보는 데서 전제로 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부장이 양국간 대화의 여지를 완전히 닫진 않았다. 그는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핵화가 아닌 다른 의제를 전제로 한 대화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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