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평화에는 중립이 없다”…임진각서 유흥식 추기경과 대담

우원식 “평화에는 중립이 없다”…임진각서 유흥식 추기경과 대담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7.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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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났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났다. [국회]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분단의 상징이자 희망의 공간인 임진각에서 망향의 노래비와 평화의 소녀상,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을 함께 둘러보며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전쟁과 폭력으로 희생된 인권의 상징인 소녀상에 대한 일부 철거 요구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천주교계의 관심과 연대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평화 대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유 추기경의 오랜 북측 교류 노력과 교황 방북 추진에 경의를 표했다.

우 의장은 “추기경께서는 오랜 기간 북측과 교류를 이어왔고, 교황님의 방북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며 “지난 3월 우리 국민들이 불안하고 답답할 때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는 추기경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됐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에는 중립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최근 정부의 대북확성기 중단 결정을 언급하며 “새 정부가 출발하면서 전격적으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북측이 즉각 호응하면서 접경 지역에 작은 평화가 찾아왔다”며 “이 평화를 더 크게 확장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1972년 남북공동성명부터 여러 차례 남북 간 합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라며, “다시 길을 찾아 나가는 것도 역대 합의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유흥식 추기경이 2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과 유흥식 추기경이 2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

 

우 의장은 이산가족 문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이산가족으로서, 북한에 있는 두 누님을 생각하면 이산가족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시급한 인도적 과제”라며,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2027년 세계청년대회 계기 교황님의 방한과 더불어 방북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교황님을 직접 만나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유흥식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이분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가 하루빨리 실현되어 아시아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교황청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전재명 DMZ평화문화기후센터 대표,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으며, 우 의장은 유 추기경에게 진관사 태극기 문양 배지를 달아주고, 서로 책을 교환하며 뜻을 나눴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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