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린 사옥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07/230004_228447_4039.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SK그룹 리밸런싱을 주도하고 있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이사회 합병 결정을 시작으로 하반기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양사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에 대해 논의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에너지 중간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이사회에서 무난히 합병안이 통과될 예정으로 자산 규모만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의 출범이 임박했다. 이번 합병 논의는 SK그룹의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누적 적자액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등을 중심으로 석유 탐사, 정유, 석유 화학 제품 생산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발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두 기업의 자산 총액을 합치면 약 10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을 따지면 SK이노베이션이 77조2885억원으로 SK E&S(11조1672억원)의 7배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두 기업이 이사회에서 합병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면 양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인 SK㈜가 18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지분 36.22%, SK E&S의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합병 방식으로는 ‘수평적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각 사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수직적 합병이 아닌,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치는 방식이다.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이들 기업의 합병 이외에도 각종 계열사 감축과 사업, 투자 우선순위 결정, 조직개편, 인력조정 등의 작업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리밸런싱은 올해 말을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그룹 리밸런싱 평가 성적은 SK온의 기업공개(IPO)가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리밸런싱이 시작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중심으로 한 자금난이기 때문이다.
알짜 계열사인 SK E&S를 SK이노베이션과 합병시키는 것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을 SK온에 합치는 것을 추진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SK온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SK그룹은 반도체 가공·유통 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