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10/238433_236465_1734.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인 SK그룹이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선다. 최소 두 자릿수에 달하는 임원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계약 임원의 기준 연령도 하향 조정하면서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 하려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연말 인사를 포함해 내년까지 그룹 리밸런싱 과정인 인적 쇄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임원 비중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SK그룹의 인적 쇄신은 올해 초부터 예상된 행보다.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최 의장은 취임 후 그룹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리밸런싱의 일환은 인적 쇄신에서 단축 인원 감축뿐만 아니라 기준 연령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올해 임원 인사의 기준은 1968년생으로 알려졌다. 56세 이상이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연령이었던 1963년생보다 5살 낮췄다.
SK그룹의 인적 쇄신은 이미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와 환경 분야 조직을 개편하면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총 17명이 임원 자리에서 물러났고 2명이 임원으로 승진해 임원 15명이 줄어들었다.
재계에선븐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CEO 세미나’가 끝난 뒤 인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CEO 세미나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집결해 내년 경영 기조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아울러 오는 11월 1일부로 합병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인사 역시 관심사로 떠오른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의 기존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CIC(사내 독립기업)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복되는 업무와 관련된 조직 개편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임원의 정리가 사실상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해는 조직 안정화와 합병 시너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에 본격적인 임원 감축이 진행될 것이란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통상 12월에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지만, 올해는 이 시점이 다소 당겨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