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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전사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 SK그룹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의 몸집도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 소속 임원급 인사의 수를 재조정하면서 그룹 계열사에서 성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26일자 <국민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창원 수펙스 의장은 최근 조직 규모를 축소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펙스에 몸담고 있는 임원 수를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는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전략과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성장, 커뮤니케이션, 인재육성, 사회공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된다. 수펙스 소속 계열사 20여곳이 매년 매출의 일정 비율을 협의뢰 운영비용으로 분담하고 있다.
SK 사업보고서 내 임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수펙스 소속 임원은 총 21명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수펙스로 파견된 임원을 합하면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임원을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수펙스에 근무하는 임직원은 200여명 수준이다. 최근 인력을 100명대로 감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실무자 외에도 임원의 수도 줄이라는 지시가 나오면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펙스가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에는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가 있다. 수펙스 직원들은 SK그룹 계열사 직원들보다 임금 수준이 높다. 이 때문에 수펙스 임원 수를 줄이게 되면 운영비 가운데 인건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앞서 SK그룹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주요 업무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임원들이 수펙스 업무로 인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도 고려됐다. 이에 수펙스에서 물러나는 임원들은 SK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재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SK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수펙스 소속 임원들이 발령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수펙스 소속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