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삼성전자에 투자 늘리는 SK하이닉스…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삼성전자에 투자 늘리는 SK하이닉스…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7.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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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호황기)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지난 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8조268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판매 호조와 가격 상승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인 6조원대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D램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범용 D램은 가격 상승 지속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eSSD) 수요 증가는 하반기 낸드 흑자 규모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16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44조9458억원으로, 잠정실적 발표 전(40조3008억원) 대비 눈높이가 상향 조정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엔비디아 외의 고객사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HBM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앞서가는 가운데, 시장은 삼성전자의 HBM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하반기 중 품질 테스트 통과 및 양산 개시가 이뤄지면 실적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그들이(삼성전자, 마이크론)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 제품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로 반도체 수요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DS부문에서 15조 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도 48조 원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기록하며 투자를 이어온 만큼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AI와 반도체에 103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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