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대선 직전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내용을 대선개입 목적으로 허위보도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해당 보도의 수혜자 격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당시 뉴스타파 보도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선 직전에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보도가 나온 이후 유사 보도가 연속적으로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보도) 과정과 공모 관계 등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다 짚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5일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전 JTBC) 기자 참관 하에 압수물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3월 6일 밤,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김만배 씨와 신 전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브로커 조모 씨에게 커피를 타주면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 보도였다.
보도에서 김 씨는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라고 말했다면서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는 내용이 언급됐다.
그런데 해당 보도 직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이사를 공유하고는 “구속될 사람은 대장동 대출 비리범 비호한 윤석열 후보”라고 적었다. 이후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 등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사들은 인용 보도를 통해 이를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뉴스타파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 등은 짜깁기된 허위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가 인터뷰를 한 직후 신씨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위 인터뷰 의혹이 더 짙어진 상황이다. 실제 조 씨도 2021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뿐이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허위 인터뷰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전날 뉴스타파의 기사 링크를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175만 건을 발송한 부분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여론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검찰의 포렌식 절차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한 봉 기자는 “대선 공작 의혹은 검찰의 프레임이며 여기에 JTBC가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 기자는 “검찰의 대선 공작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계속 가짜 뉴스라고 하는데, 검찰이 가짜라고 하면 가짜인가? 수사를 해봐야 안다. 저희는 의혹 제기를 한 거고 대선 후보에 대해서 당연히 근거 있는 의혹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봉 기사의) 당시 보도는 윤석열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가 핵심이었고, 조우형에 대한 수사가 안 됐다는 것은 핵심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가 하던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차명 불법 대출에 대한 책임 범위를 규명하던 수사이지 조 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포착되거나 확인된 바도 없다”면서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이 부실화되면서 부실 대출금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별건으로 조우형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중수부 수사의 봐주기, 부실 수사를 갖다 붙이는 건 주장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chuki9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