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된 주가에 거래” 행동주의 펀드 제안에 신고가 경신한 LG화학…재계 ‘고심’ 더 커지나

“할인된 주가에 거래” 행동주의 펀드 제안에 신고가 경신한 LG화학…재계 ‘고심’ 더 커지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10.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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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가 22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면서 4,000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2일에는 LG화학 주가가 13.01% 상승했는데, 이는 영국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에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3.01%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4.31% 오른 39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39만5500으로 전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는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보도자료에서 “LG화학 주식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74% 할인된 주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69조원(483억달러) 규모의 가치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에 대해 국내 시가총액 3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79%의 가치가 모회사 시가총액의 3배에 해당하지만 이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이사회 구성 개선과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진 보상 제도 개편, 수익률을 지향하는 자본배분 체계 시행, 79%에 달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현물 대가로 활용하는 자사주 매입 등을 제안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팰리서캐피탈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홍콩 사무소를 이끌며 한국 투자를 담당했던 제임스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설립한 헤지펀드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장기 주주로서 상위 10대 주주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LG화학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힘입어 LG화학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반면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생겼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질주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다시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주주이익 극대화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을 우려하고 나섰다. 앞서 두산 합병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에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결정이었지만 사실상 주주이익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상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주주들 사이에서 나왔다.

최근 주주 개개인들이 이러한 행동주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나설 경우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경영권이 간섭을 받을 수 있어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주식 투자가 늘면서 주주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한국 증시에선 대기업 상장사의 기습적인 유상증자나 물적 분할, ‘쪼개기’ 상장, 최대주주에 유리한 비율로 이뤄지는 계열사 합병, 지배권 유지를 위한 자사주 맞교환 등 일반주주들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다시 한번 논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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