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두산밥캣 분할합병' 계획 끝내 무산…계엄發 주가 급락 영향

두산그룹, '두산밥캣 분할합병' 계획 끝내 무산…계엄發 주가 급락 영향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12.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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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 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고 했던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안이 무산수순을 밟게 됐다.

최근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예상가액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까지 급락한 탓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됐다는 뜻이다. 다만 사업 재편에 6개월의 시간을 쏟아 온 만큼 임시 주총 취소 결정 이후에는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모회사가 될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을 계획했다.

두산은 사업재편을 통해 원자력 발전(이하 원전)과 협동로봇, 인공지능(AI)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했다. 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두산밥캣이 보유하고 있던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 미래 먹거리인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계획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계획했다. 두산밥캣이 쌓아온 북미, 유럽 판매망을 활용해 협동로봇 판매량 증대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비상계엄이라는 돌발 변수가 덮치면서 끝내 무산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비상계엄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 가액으로 2만 890원을 제시했는데, 최근 주가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만 7000원 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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