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가상화폐 대통령 자임하더니 급기야 트럼프家 ‘WLFI 코인’ 상장으로 ‘돈방석’…이해충돌가능성도 ‘지적’

親가상화폐 대통령 자임하더니 급기야 트럼프家 ‘WLFI 코인’ 상장으로 ‘돈방석’…이해충돌가능성도 ‘지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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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그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 소극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친가상화폐 대통령임을 자임하고 나선 건 백만장자인 가상화폐 업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대선 과정에서 그는 치가상화폐 대통령임을 자임했고, 이후 ‘비트코인 전략비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달러화에 연동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가상화폐의 ‘몸값’을 올려놓은 가운데 스스로 가상화폐를 출시해 막대한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 일가가 새로운 가상화폐를 출시하며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의 자산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WLFI 코인은 이날부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한국 업비트, 빗썸을 비롯해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에 따라 WLFI 코인은 팔고 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WLFI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 코인을 구매한 사람들은 토큰을 교환할 수 없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58분(서부 오후 1시 58분) WLFI 코인은 0.22달러에 거래됐다. 시작가였던 0.26달러에 비해서는 15%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가격은 한 70% 이상 폭등한 0.4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이후 하락했다.

거래는 폭발적으로 시작해 가상화폐 분석 업체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거래 시작 한 시간 만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손바뀜이 발생했다.

WLFI 코인 출시로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지분 가치는 6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를 포함해 가족은 전체 WLFI 코인의 약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아들들은 WLFI 공동 창립자이며, 자신은 ‘명예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WLFI 코인의 이날 가격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코인을 살 때 지급한 0.015달러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들 투자자는 보유 물량의 5분의 1만 우선 거래할 수 있다.

한편 2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포함해 다양한 가상자산 기업들이 월드 리버티 사업에 협조하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월드 리버티가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은 바이낸스의 지원 아래 대부분의 물량이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창업자 자오 창펑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대통령과 그 가족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 리버티 CEO 잭 위트코프(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는 “이는 철저히 민간 사업이며 정치와 무관하다”고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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